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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2년을 회고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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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미궁탈출 | 작성일 | 2012-03-16 | ||
조회수 | 7923 | 추천수 | 11 | ||
대학 입학 후 선배가 권해 준 '거북선'의 고소한 맛에 처음 빠지고,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서 사수가 권해 준 '솔'의 향긋한 맛에 더욱 취하며, 김정일이가 피웠다는 말에 호기심에서 피워 본 달콤한 맛의 '던힐'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금연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의 애연을 넘어 선 '집연 30년'..... 불륜의 끝은 이혼이고, 도박의 끝은 파산이며, 흡연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듯이 나 역시 그 누구나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정확히 2년전 이 시간 10시 30분, 던힐 담배 두 개피를 연달아 피우고 나서 가슴을 감싸안으며 쓰러진 후, 두 시간 동안 두 번의 혼수상태를 겪으며 혼자 사경을 헤매다가 다행히 아내에게 발견되어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그 곳에서 '급성심근경색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조치 후, 수술실에서 또 몇 번의 혼절을 겪으며 의사의 체념을 뒤로하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중환자실에서 바라 본 저녁놀이 왜 그리 예뻤는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차창을 통해 본 눈 내린 거리의 풍경이 왜 그리 아름다왔는지, 마치 다시 태어 난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자연의 선물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 나의 모든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금연은 물론이고 금주도 함께 하며, 운동과 더불어 채식 위주의 식생활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금연 한 달 동안 다섯 번이 넘는 흡연몽에, 아내가 꾼 것도 세 번이나 있었고 심지어는 아들마저 꾸었다고하니, 나의 흡연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깊숙하게 각인이 되어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루, 이틀이 지나가고 또 한달이, 그리고 1년이, 마침내 오늘까지 2년이, 고통 속에서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고통 뒤에 숨겨진 금연의 행복함은 더욱 달콤했기에 이렇게 참으며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금길 동지 여러분! 저는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자발적으로 하고 계시는 것이므로 단 하루라도 성공하셨다면, 2년동안 금연한 저 보다도 더 의지가 강하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 서로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갑시다. 저 또한 다음 목표인 1000일을 향하여 열심히 가겠습니다, 최소한 그 때 까지만이라도, 우리 함께 금연의 길을 즐겁게 걸으며 가도록 합시다! 올 연말쯤, 1000일 달성 왕관아이콘을 획득하고 다시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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