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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갑니다, 바람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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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5-01-15 | ||
조회수 | 455 | 추천수 | 10 | ||
나도 단단한 장년의 시절이 있었지요. 뜨거운 피를 식히느라 뛰었으며 가슴을 삭히느라 마셨어요.
뛰어도 마셔도 남아도는 힘을 감당치 못해 독극물을 태운 독 연기를 가슴에 부었고, 스물부터 쉰까지의 나의 이력은 마침내 하루 세 갑의 줄담배의 경지에 올랐지요.
쉰이 되자 십 분을 뛰면 호흡이 가빠오고 어지러웠어요. 꽃이 피었다 시드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청산가리 닮은 독극물에 중독되어 메말라가는 현상임을 알았지요.
담배를 끊어야만 한다는 건 이론이고 실천은 불가능한 일임을 깨달았어요. 날마다 실패하고 날마다 끊었지요.
다리는 스스로 형장으로 걸어가면서도 다리를 멈추게 해달라고 자신에게 기도하는, 가여운 영혼이 처참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버릴 수 없어서 날마다 잠깐이라도 걸음을 멈추며 죽음을 늦추다가 어찌 하루를 금연하는 기적이 발생했답니다. 왜,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나도 아직 모른답니다. 아무튼 40여 일 만에 하루를 이겨낸 것이지요.
그 하루는 기적임이 분명했고 그 기적은 석가나 예수가 아닌 인간인 내게도 나타났다는 사실은 영적 체험보다 사뭇 강렬하여 스스로 나 자신을 신으로 믿고 한걸음 씩 나아갔다네요.
하루가 이틀 되고, 일주일 지나, 한 달 넘어, 일년 이루고, 십년이 되더군요.
담배를 빼낸 황량한 공터엔 정성껏 꽃씨를 뿌려 겨울인 지금에도 꽃 가득해요. 금연이 없었다면 저승에서 떠돌 내가 늙었음에도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목요일마다 그림을 그리고, 주말마다 악기 합주의 재미로 삶이 더욱 즐거워요. 요즘엔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불교 공부에 깊어지느라 시간을 쪼개며 살아요.
그대, 불행한가, 행복을 원하는가? : 담배부터 버려라. 몸이 아프거나 정신이 아픈가? : 금연이 시작이다.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가? 금연의 ”수행“을 하라.
흡연을 모르는 자는 삶을 되돌아보거나 깨우칠 틈도 없이 살다가 떠나지만, 금연의 수행을 하는 이들은 처절한 고행의 결과로 삶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기에 과거의 흡연은 나를 찾고 나를 키워 풍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신묘한 신의 배려임을 알았어요.
금단의 고통은 자신을 더욱 키우기 위한 장치이니 즐겨 맞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의 꽃은 더욱 붉고 향기로움을 곧 알게 될 겁니다.
저요? 무척 건강해요, 젊을 때보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너무 건강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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