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라.

금연이 힘든 까닭은

그대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금단증상이 마약보다 덜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도 없이 강렬한 햇살만 내리쬐는 황무지에

의지라는 묘목이 저 홀로 외롭게 서 있는데

어린나무의 의지 하나로 어찌 버틸 수 있으랴.

말라 죽는 게 정상이다.

금연의 실패가 정상이라는 얘기다.

절대 그대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니 자책 말라.

다만 하루의 의지가 아닌, 매일의 의지로 살아남는 것이다.

심고 또 심어 마침내 숲을 이룬 우리나라의 산림처럼.

물 주고 또 주어 마침내 숲을 이룬 몽골사막처럼.

하루가 아니다, 이틀도 아니다, 매일 물 주기이다.

이룸은 의지의 크기가 아니라 지속이 결정한다.

실패의 본질은

의지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의지를 지속하지 못함에서 연유한다.

오늘 실패했는가, 내일 다시 뜻을 심으면 된다.

오늘 성공했는가, 내일 계속 이어가면 이루어진다.

금연은 황폐의 땅에 나무 키워 숲을 이루는 일이다.

우리의 벌거숭이 산이 울창한 지금의 숲이 되듯이.

심고 또 심고, 물 주고 또 주며,

마침내, 숲에서 행복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