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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을 끊지 말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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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밝게큰나 | 작성일 | 2025-03-09 | ||
조회수 | 361 | 추천수 | 5 | ||
비흡연인이 된 지 이제 십 년차이기에 금연이 삶의 주제가 되긴 좀 힘듭니다. 그런데 그 똥덩어리의 이름도 까먹을 정도로 하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그때 만들어놨던 스킬을 쓰게 되네요. 현장 준공이 가까워져서 사무실이 옆 건물 8층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8층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운동할 기회네?! 앗싸~!'라는 생각에 계단 오르기를 시작했습니다. 빵빵해질 허벅지와 궁디를 생각하며 좀더 건강해지고 쾌적해지고 행복해질 생각에 간만에 가슴이 두근대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라 매 층고가 높습니다. 지하와 피트층은 더 높죠. 그래서 지하3층에 차를 데고 8층까지 걸으니 첨엔 정말 버겁더군요. 자꾸 계단 문을 안 열 변명거리를 찾게 되기도 하고... 그때 문득 금연 초기때 생각이 나더군요. 안 좋은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데는 일단 뇌에 각인시키는데 21일, 몸에 각인시키는데 66일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낯선 것과 새로운 것에 쓰일 에너지를 아끼려 하기 때문에 '실패에의 욕구'라는 본능을 끌어오게 되죠. 후딱 실패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겠다는 잔꾀죠.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이 녀석. 요 녀석. 이 빌허먹을 녀석. 내가 내 삶에 필요해서 하겠다는데 지가 뭔데 방해를... 내가 여기서 무릎을 꿇게 되면 계속 아쉬움이 남을거 같아 좀 강해지기로 했습니다. 내면적으로 강해진다는건 외부상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거죠. 내면의 나침반 방향만 보고 내 갈 길을 가는거죠. 습관은 쇠사슬을 하나씩 만들어 엮는 과정과 같습니다. 적어도 21일 간은 의도적으로. 그리고 66일간은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도록 신경 써주고 도와줘야 되죠. 미니멈 법칙이라고 '가장 약한 고리가 쇠사슬 전체의 힘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쇠사슬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하루 하루가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아침부터 헐떡이는 모습을 많이 노출시켰습니다. 소문내려구요. 엘리베이터는 내려갈 때나 쓰는 거라는 너스레도 떨어 확인 사살하고...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은 거르지 말자는 규칙도 정했습니다. 초반에 힘들 때마다 '쇠사슬을 끊지 말자'를 반복 재생하면서 혹은 21일과 66일을 넘기고 나서 볼 수 있는 내 빵빵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떠올리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 앞이더군요. 지금 한 3개월쯤 되었는데... 2킬로 정도 빠져있고 옆구리 살이 사라졌군요. 자세도 좋아졌고 밥맛도 돌고 수면도 잘되고 일도 뜻대로 되서 도파민이 좀 잘 나오네요. 이게 지속되면 잘 모아두었다가 의지력과 버무려 요긴하게 잘 쓰려구요. 금연인들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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